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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일본

도쿄 고마고메 추억앓이

고마고메역

도쿄 여행을 할 때 보통 숙소 위치는 어디로 정하시나요? 신주쿠나 우에노로 정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저는 조금은 생소한 고마고메란 지역에서 7박8일을 묵었습니다.  고마고메에서 보낸 시간은 일본 여행을 통틀어 보아도

 

가장 좋았던 기억중 하나였기에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제가 경험했던 따뜻했던 기억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야마노테선 노선도

고마고메 생소하시죠? 저도 생소했습니다. 고마고메역은 신주쿠역에서도 도쿄역에서도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저도 처음에 고마고메에 숙소를 선택한건 정말 합리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 교통, 거리, 숙소의 컨디션등이었죠. 7박8일이나 머물면서 번거롭게 중간에 숙소를 변경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게 숙소의 컨디션이었는데요. 추석기간이다 보니 신주쿠나 우에노의 어지간히

 

가성비가 좋은 호텔들은 다 예약되어 있었고 에어비앤비를 뒤져봐도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더 넓은 범위의 지역에서 숙소를 찾게 되었고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고마고메에 있는 숙소였습니다.

 

고마고메를 기준으로 하루는 왼쪽 하루는 오른쪽 여행일정을 잡다보니 여행일정 잡기도 정말 수월했고

 

선택하고 나니 여러모로 좋은 여행 계획들이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고마고메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숙소

이 숙소가 제가 고마고메 지역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는데요.. 신축건물에 모던한 디자인, 넓은 크기, 여행자를 

 

배려하는 금고, 세탁기, 다리미, 냉장고가 구비되어 있었던 곳인데 1박에 7만원정도 밖에 하지 않았기에 횡재했다는 

 

마음으로 뒤도 안보고 선택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1박에 약11만원 정도로 오른거 같습니다.) 이때만해도 제가 

 

이 동네가 저에게 큰 감동을 줄지는 몰랐어요. 고마고메는 인터넷을 봐도 정말 별 정보가 없거든요.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고메고메 식당

가장 유명한게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식당 정도이고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정원이 두군데 정도 있는데

 

보통 바쁘게 여행하는 와중에 선호되는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 역시 숙소 위치 이상의 관심도 없었고 그렇기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습니다.

 

조금은 낡은 지하철 역을 나오면

 

이렇게 작은 상점가가 펼쳐집니다. 저는 숙소위치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계속 이 거리를 걷게 된거지만 

 

수 차례 일본여행중 작은 동네가 또  그 거리가 그리워진 건 처음이네요. 저녁이 되면 숙소 인근 노포들에서 술을 먹거나

 

저녁을 먹거나 했지만 정말로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동네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있었고 외부자였지만

 

따뜻하게 환대받은 기억들이 가득합니다. 뭔가 평범한 일본 사람들의 삶을 작게나마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もつ焼 もつ田  일본 야키도리 최고의 맛집..

분위기가 너무 좋아 두번이나 가게된 야키도리 노포입니다. 맛도 제가 일본에서 먹어본 야키도리중에 가장 맛있엇어요.

 

동네사람들이 하나 둘 퇴근하고 와서 가볍게 한두잔 하고 가는 집인데 일본답지 않게? 오는 사람마다 저희에게 관심을

 

보이더군요.. 마을 사람들이 동네에 자부심도 넘치고 정말로 따뜻하게 환대를 받았습니다. 저도 답례로 정말 좋은

 

마을이다.라고 수차례 이야기하니 다들 너무 좋아하셨어요. 무엇보다 마스터가 정말로 친절 하시고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분이셨어요. 정말로 꼭 추천하는 집입니다.

 

숙소 근처라 들렸던 리쿠기엔 정원
주문할 수 있는 유일한 메뉴였던 떡과 녹차...

오전에 숙소 근처 정원을 산책을 하면서 또 다시 작은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직원분인지 사장님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주문할 때 한국분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나갈때 쯤 번역기로 번역하셔서 방문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라는 자필로 쓴 한글 쪽지를 따뜻한 미소와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기도 했지만 여행하면서 이런 환대를 받은 건 처음인 거 같네요.. 물론 관광지라

 

할 수 없는 마을이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고마고메에서 경험했던 따뜻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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